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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당연히 통과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단 것도 잘 안 먹고, 체형도 마른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임당검사 재검에 당첨됐습니다. 임신 24~28주 사이에 모든 임신부가 받아야 하는 임신성 당뇨 검사,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왜 재검이 이렇게 많이 뜨는지, 그리고 숙면이 진짜 영향을 미치는 건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검증해봤습니다.

임당검사, 왜 이렇게 많이들 재검을 받을까
임신성 당뇨(Gestational Diabetes Mellitus)란, 임신 중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혈당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란 몸이 인슐린을 만들어내도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혈당을 낮추는 열쇠가 있어도 자물쇠가 안 열리는 것과 같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오히려 인슐린 감수성이 올라가 혈당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임신 2기(14~28주)와 3기에 접어들면서부터입니다.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는데, 정상적인 췌장 기능을 가진 임신부는 이를 자체적으로 보상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합니다. 이 상태가 바로 임신성 당뇨입니다.
국내 유병률은 2007년 4.1%에서 2011~2015년 사이 12.7%까지 급증했습니다(출처: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고령 임신이 늘고 비만 인구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35세 이상 임신부의 임신성 당뇨 유병률은 19.4%에 달하니, 5명 중 1명꼴입니다.
저처럼 외적으로 마른 편이고 당뇨 가족력도 없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됩니다. 임신성 당뇨는 대부분 무증상이라 선별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본인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검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어쩌면 이 무증상이라는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
임당 재검, 직접 겪어보니 이렇습니다
임당검사는 1차로 50g 포도당 음료를 마신 뒤 1시간 후 혈당을 측정합니다. 이때 140mg/dL 이상이 나오면 재검 대상이 됩니다. 제가 바로 그 케이스였습니다. 당연히 통과하겠거니 했는데 결과가 나오자마자 재검 일정을 잡으라는 말을 들었고, 다음 날 바로 휴가를 써서 병원에 갔습니다.
재검은 100g 경구당부하검사(OGTT)로 진행됩니다. 경구당부하검사란 일정량의 포도당을 마신 뒤 시간 간격을 두고 혈당 변화를 추적하는 검사입니다. 검사 전 8시간 이상 금식이 필요하고, 공복·1시간·2시간·3시간 후 총 4번 채혈을 합니다. 혈당 기준은 공복 105mg/dL, 1시간 후 190mg/dL, 2시간 후 165mg/dL, 3시간 후 145mg/dL이며, 이 중 2가지 이상을 초과하면 임신성 당뇨로 진단합니다.
1차 때 마시는 음료가 이미 만만치 않은데, 재검에서 마시는 양은 훨씬 많습니다. 맛은 환타 오렌지에서 탄산을 빼고 두 배 농축한 느낌이라고 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너무 달아서 구역질이 올라왔고, 실제로 토하는 분들도 있다고 간호사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토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해서 꾸역꾸역 참았습니다. 그리고 음료를 마시는 내내 선생님이 앞에서 지켜보십니다. 처음에는 왜 지켜보시나 싶었는데, 그냥 주면 다 안 마시는 분들이 꽤 있다고 하더라고요.
4번의 혈당 검사 결과, 다행히 저는 단 한 번도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재검을 받았지만 임신성 당뇨 진단은 받지 않은 겁니다.
- 1차 선별검사: 50g 포도당 섭취 후 1시간 혈당 — 140mg/dL 이상이면 재검
- 재검(OGTT): 100g 포도당 섭취, 공복·1·2·3시간 후 총 4회 채혈
- 진단 기준: 공복 105 / 1시간 190 / 2시간 165 / 3시간 145 (mg/dL) 중 2개 이상 초과 시 진단
- 4번 중 1번만 기준 초과 시 32~34주 사이 재검 가능
임당티보다 숙면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이유
요즘 임산부 커뮤니티에서 '임당티'라고 불리는 제품들이 꽤 팔립니다. 임당검사 전에 마시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솔직히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직접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험상 확실히 체감한 건 수면의 영향이었습니다. 인슐린 감수성은 수면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인슐린 감수성이란 몸이 인슐린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혈당 조절이 유리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출처: 순천향대 부천병원).
1차 임당검사 전날 저는 5시간 정도밖에 못 잤습니다. 검사 전날인데도 잠이 잘 안 왔습니다. 반면 재검 전날은 휴가를 낸 덕분에 긴장이 풀렸는지 9시간 정도 푹 잤습니다. 그리고 재검 결과 4번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물론 두 검사 사이에 다른 변수도 있을 수 있어서 수면만의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우연이라고만 보기엔 차이가 너무 뚜렷했습니다.
임신성 당뇨를 관리할 때 기본은 식이요법과 운동입니다. 식사는 3끼를 균등하게 하고 2~3회 간식을 챙기되, 꿀·사탕·초콜릿 같은 단순당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운동은 식후 30분 후 속보를 주 5회, 20~30분씩 하는 게 권고됩니다. 약 10~15%의 임신부는 이것만으로 부족해 인슐린 주사 치료까지 받게 됩니다. 케톤산증을 예방하기 위해 식사를 너무 오래 거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케톤산증이란 지방이 분해될 때 나오는 케톤이 혈중에 과도하게 쌓이는 상태로,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 신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임당검사 재검이 뜨면 무조건 임신성 당뇨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재검은 임신성 당뇨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일 뿐, 확정 진단이 아닙니다. 100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4번의 혈당 측정 중 2가지 이상 기준을 초과해야 임신성 당뇨로 진단됩니다. 저처럼 재검을 받고도 4번 모두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마른 체형인데도 임당 걱정을 해야 하나요?
A. 일반적으로 비만이 주요 위험인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체형과 무관하게 재검은 얼마든지 뜰 수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는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체형으로 안심하기보다 24~28주 검사를 성실히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임당 재검 전날 뭘 먹으면 안 되나요?
A. 검사 3일 전부터 탄수화물을 너무 적게 먹으면 오히려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오히려 고르게 식사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검사 당일은 8시간 이상 금식이 필수입니다. 꿀, 과자, 탄산음료 같은 단순당은 피하고, 재검 전날은 최대한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제 경험상 도움이 됐습니다.
Q. 임신성 당뇨 진단받으면 출산 후에도 계속 당뇨인가요?
A. 출산 직후 태반이 빠져나오면 혈당은 급격히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의 50~60%는 이후 평생 당뇨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0년 후 약 20%, 20년 후 약 30%로 발생 위험이 꾸준히 높아지기 때문에 출산 후에도 정기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임당 재검이 뜨는 순간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재검이 곧 임신성 당뇨 확정은 아니고, 4번의 혈당 중 2개 이상을 초과해야 진단이 내려집니다. 효과가 불분명한 임당티에 돈 쓰기 전에, 검사 전날 일찍 자고 충분히 자는 것이 제가 직접 해보고 느낀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혹시 임신성 당뇨를 진단받더라도 대부분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출산 후에도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챙기는 습관을 들이시길 권합니다. 진단 여부와 상관없이, 임신성 당뇨를 겪었다면 이후 당뇨 발생 위험이 장기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은 잊지 않는 게 좋습니다.
참고: https://www.schmc.ac.kr/bucheon/selectBbsNttView.do?bbsNo=203&key=1006&nttNo=276064